무지개다리 너머로 댕댕이 넷을 보냈다.
두 아들 모두 태어나면서 부터 댕댕이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작은 넘이 애들 다 보내고 다음해 인가 알레르기가 발현되어
더 이상 집에서는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 알레르기는 극복 할 수 있다는 관련글을 쓰기도 했는데
당장 내 아이가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첫아이는 '달이' 였다. '건달이'
총각 시절 우연히 날 따라오게 되어 함께한 녀석이다..
그때는 반려라는 개념이 없었고 구박도 하고 가끔 때리기도..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한 금기음식도 그냥 먹이고..

'달이'가 3년 정도 함께 할 무렵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집사람이 알레르기가 있어 많이 고민하다
시골 어머님 집에 데려다 놓고 마당에서 놀수 있게 하라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꽁꽁 묶어 놔서 마음이..

그러다 둘째 '몽이'를 집사람이 데려온다. '몽몽이'

다행히 집사람 알레르기는 괜찮아졌고 1년후 '몽이' 엄마가 다시 새끼를 낳고
셋째'보리'가 함께 하게 된다.'깡보리'

이때쯤 집사람은 댕댕이 전도사가 되어 여기 저기 많이 기웃거리더니
주위에 입양할 수 있게 소개도 하고 하다
파양되었던 네째 '마루'가 머물게 된다. '통마루'

이때쯤 '달이'에게 미안했던지 다시 데려오자고 한다.
다시 돌아온 '달이'는 그 위험 하다는 심장사상충에 걸려있었고
적지 않은 치료비에도 불구하고 치료중 죽을 수 있다해서
며칠을 고민하다 치료하기로 했고 다행히 완치되었다.
이전에 화장실가서 볼일 보던 걸 잊었는지 실수가 잦아
결국 옥상으로 쫒겨나게 된다.
'달이'는 16년을 살다갔다..
아픈 모습을 보이거나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출근하며 옥상에서 내려다 보며 배웅하는 모습을 봤는데
퇴근하고 올라가니 잠자듯이 조용히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몽이''보리' 도 1년 터울이었는데 15년을 살다
1년 간격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크게 아픈 곳 없이 며칠 앓더니 그렇게 조용히..
난 댕댕이 들과 함께하며 마지막을 준비할 때
많이 아파서 가망이 없을 때 내 손으로 보내주리라 생각했다
아픈아이도 힘들겠지만 지켜보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마루'는 힘들었고 우리를 힘들게 했다..
우리 아들 둘이 계속 치료받게 해 달라고 내 뜻을 방해했다.
산소호흡 케이지도 임대하고 수시로 병원을 다녔다.
그렇게 두달 여를 고생하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마루'도 열다섯이었다.

우리가 댕댕이와 함께하며 받는 위로는
경제적으로는 환산 할 수 없는 가치라 생각한다.
간혹 싫어하는 사람들은 돈 들여가며 모시고 산다느니
제 부모에게 그만큼 하라는 둥 말을 하지만
모르는 걸 알게 할 방법은 없다..
비가 와서 그런지 먼저 떠난 우리 댕댕이들이 생각나
주절주절 적어 보았다.
이 글을 보았다면 아마 이별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좋은 곳에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라..
